영화를 보기전 솔직히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준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흥행이 보증된 장르가 아닌 이색적인 소재의 영화 선택 또한 한 몫 했습니다. 아무튼 수지에겐 다소 난이도가 있는 영화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많은 장르의 영화라고 판단했으며, 아이돌 출신인 수지가 과연 어엿한 배우로써의 무게감을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투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다수의 관객들을 볼 수 있었고, 실망스러운 비아냥이나 돈 아깝다는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초반에 민낯의 수지는 실망스러웠고, 수지의 미모를 죽이기 위한 억지스러운 모습이 자꾸 겹쳐지면서 영화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곧 수지에 대한 선입견임을 깨닫게 되었고 미안해지기 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기존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도리화가'를 선택하게 되었고, 연기 하나 뿐 아니라 판소리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두가지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었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 뿐 아니라 수지의 연기도 좋았고, 류승룡, 김남길, 송새벽 등의 연기도 대단했습니다. 아마도 수지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수지의 이미지를 이용한 영화였더라면 엄청나게 망했을 텐데. 이로써 수지는 기존의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연기력이 발전했다라는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영화 후반부에 김남길(대원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를 타고 춘향가를 부르는 장면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이자,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그러한 부분을 정말 잘 살려낸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게 되면 국민 첫사랑 이미지로 본업을 멀리하고 CF 등을 통한 수익추구라는 부정적 이미지는 사라질것입니다. 스포일러라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후회 없는 영화였습니다.
강력 추천 합니다.
'자네 왔는가? > 영상을 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턴(the Intern 2015), 로버트 드니로와 앤 헤서웨이의 따뜻한 만남 (4) | 2016.01.04 |
---|---|
조선마술사(The Magician 2015), 10대 후반 청소년에게 어필 할 만한 애틋한 사랑이야기 (0) | 2016.01.04 |
무한도전의 추락. 그녀석(노홍철)의 빈자리가 너무 크네요. (2) | 2015.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