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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에세이는 기나긴 베짱이 시절을 잠시 중단하고 일개미 생활 중인 베짱이가 경험한 불쌍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일상을 출퇴근길에 에버노트를 통해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적어놓고 보니 명작이라 반말어투이지만 가감없이 공개합니다. 더불어 사회 초년생 필독 에세이입니다.


- 일개밍 중인 베짱이의 하루


일하기 싫다. 직장경력 4. 퇴사 후 어느정도 놀다 지쳐 부동산투자회사 사무직으로 입사했다. 나의 삶의 질은 최악이다. 아침 630분에 일어나 세면세치를 마치고 650분에 집을 나와 쌀쌀한 새벽공기와 마주한지도 꽤 오랜시간이 흘렀다. 오늘 출근시간인 8시보다 5분가량 일찍 사무실에 도착하여 집에서 가져온 나의 유일한 위안인 카누 한잔을 나의 목구멍에 밀어넣는 것을 시작으로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나는 사무직 노예다.

하루종일 수천개의 무지막지한 부동산 용어로 가득찬 엑셀 무덤을 상대로 고단한 정신노동을 거친지 4시간뒤 점심시간이다. 회사 근처 식당에선 점심엔 부페식 저녁에 술집으로 변신영업하는 주점이 있어서 그곳을 주로 이용하게 될 것같다. 점심을 후다닥 주린 배에 밀어넣고서는 찰나의 휴식을 위해 사무실 조그마한 내 보금바리로 빠른 발걸음을 돌린다. 업무시작까지 이제 20분전 달콤한 나만의 휴식시간을 방해하는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들. 난 애써 무시하고 집중하려 노력해본다. 평소 익숙치않던 엑셀과 부동산용어로 인해 나의 지난 직장경력은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나마 선임자의 따듯한 배려로 나의 정신줄을 겨우겨우 붙잡고 있는 상황. 난 경매. 공매 등 투찰과 사업계획서 등의 작성법을 배워보고자 했으나. 현실은 엑셀 머신. 씨바알!!! 그래도 입사한거 최소 1달 동안 적응기를 거치며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미치것다. 점심시간 합쳐 하루 11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나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 거기다 출퇴근시간 왕복 2시간30분을 더하면 나만의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11시간 남짓. 그나마도 수면시간 6시간과 세면세치 및 개인정비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나를 위한 시간은 2-3시간이 채 되지않는다.


미친짓이다.


과거의 나는 이러한 현실을 비정상이라 생각해본적 없지만 4년간의 직장생활을 거치고 난 뒤. 1년 이내의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시간을 가졌던 나에게 이러한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를 비롯한 수많은 대한민국의 일개미들이 너무나 애처럽고 불쌍하다. 그래서 너무 미칠지경이다. ㅠㅠ Dog대한민국


나는 베짱이고만 싶다.


일 많이 하는 그리스는 현재 망했습니다. 한국은 한번 망했었지요.

한번 망했을 때는 국민이 바보라서 금모으기로 살렸지만 한번 더 망하면 끝입니다.

 

규격품인 조직은 소용없다곤충 사회가 명령 계통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은 구성원 간에 다양한 개성이 있기 때문이다성능이 좋고 일을 잘하는 규격품 같은 개체만으로 성립된 조직은 여유를 잃고 자멸한다. △일개미가 일하지 않는다일하지 않는 개미는 일하고 싶고 일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존재이다앞을 내다보며 좀 더 큰일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고 지금은 활약하지 않는 것이다. △바보가 있는 쪽이 성공한다자꾸 딴 길로 가는 멍청한 개미가 새로운 먹이 이동 경로를 찾는다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하는 영업사원이 있는 조직이 성공한다. △벌과 개미도 과로사한다좁은 공간에 많은 꽃이 있는 하우스에 풀어놓은 꿀벌은 일찍 죽는다과잉 노동이 개인과 조직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모두가 지치면 사회는 존속되지 않는다모든 개미가 일제히 일한다면 일하다 지쳐서 일률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순간이 생긴다이런 순간은 알 돌보기 같은 중요한 일에는 치명적이다인간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왜 남을 위해서 일할까개미와 벌의 일꾼이 사회를 만들고 타자를 위해 일하는 것은 멸사봉공하는 것이 아니라그래야 자신의 유전적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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