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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한지 2달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살림의 핵심인 냉장고 구매 및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이제 냄비, 식기, 가열도구 등을 구매해서 요리를 위한 기반 시스템 세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쉽게 간과하는 중요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요리 후 잔여 식재료(음식물쓰레기)의 보관 및 배출에 관한 부분입니다. 솔직히 요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레시피에 맞춰 식재료를 순서대로 넣고, 조리하면 끝입니다.

생활쓰레기 분리배출방법(음식물쓰레기, PET, 캔, 플라스틱 등)

일반적으로 주거비용(보증금 등)의 제약으로 아파트나 오피스텔과 같이 기반 인프라가 잘 마련된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보다는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 안쪽 주택가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택가는 아파트 등과 달리 관리비가 없는 장점이 존재하는 반면, 음식물쓰레기 등의 배출을 입주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오후 8시 이후 대문 앞 배출이 원칙입니다.



생활쓰레기 배출 방법


음식물쓰레기는 음식물쓰레기전용봉투와 음식물쓰레기전용용기를 통한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지정 판매처(인근 슈퍼-마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매일 오전 정해진 시각에 음식물쓰레기수거차량이 수거해갑니다. 후자인 음식물쓰레기전용용기의 경우, 지자체에 문의 결과 20가구 이상의 서면동의를 받은 뒤 신청하면 무상으로 120리터용량의 전용용기를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단, 관리자 1인을 지정해야만 합니다.


<음식물쓰레기전용봉투>


<음식물쓰레기전용용기>


아파트와 같이 다수의 가구가 밀집된 공간의 경우, 경비아저씨가 음식물쓰레기전용용기 관리인으로 지정되어 동별로 120리터 음식물쓰레기전용용기에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를 매일 수거해가고, 음식물쓰레기처리비용을 아파트관리비에 가구마다 과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빌라, 다세대/다가구 주택 그리고 식당 등의 경우 음식물쓰레기전용용기 또는 음식물쓰레기전용봉투를 통해 대로변에 정해진 시간에 배출합니다.


<음식물쓰레기전용봉투를 통한 배출 예시>


여름이라 그런지 수박을 이웃주민분이 드셨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간혹 택배박스가 나오기도 하는데, 택배박스에 기입된 개인정보 등이 독거인(특히 여성)을 범죄의 피해자로 특정하는데 활용되기도 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아무튼 개인의 사생활이 은연중에 드러나기도 하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파리, 구더기 등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며, 때때로 야생동물의 손쉬운 먹이감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택배박스 배출시 주소,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에 유의하세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분리수거 배출


얼마전 분리수거대란이 있었습니다. 핵심은 전세계의 돈되는(?) 쓰레기를 수입해오던 중국이 자국내 환경문제를 이유로 쓰레기 수입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는 쓰레기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자원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전세계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기 위해 자국의 엄청나게 저렴한 인력을 동원했고, 최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이슈로 인해 쓰레기 수입을 제한한 것 같습니다.


<지난 2018년 4월 환경부가 배포한 생활폐기물 분리배출방법>



솔직히 어린 시절 분리수거가 더 철저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기억에 캔은 발로 밟아서 버리는 것이 당연했는데, 언제 부터 그냥 버리는 게 일반적인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알게 모르게 그냥 버린 음료캔은 누군가가 내용물을 세척하고 압착하는 수고를 거쳐 재활용되는 것입니다.(재활용의 최악은 미국, 얘네들은 음식물+모든일반쓰레기를 그냥 버립니다. (미군 부대에 업무차 갔었다가 그냥 마구마구 버리는 걸 보고 놀람)


<냉장고 없던 시절 주 식단 - 순대, 컵라면, 오뎅>


<남은 음식물은 채반에 걸려 배출하고, 물로 잔여물을 세척했습니다.>


<며칠 생활 안했는데. 금방 쌓입니다.>


분리수거는 음식물쓰레기와 달리 오래두어도 악취가 나거나 하지 않기때문에 커다란 박스에 모아서 일정량 이상 차면 한꺼번에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캔의 경우 밟아서 압축하면 부피도 작아지고 효율적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 대신해주겠지? 하는 귀차니즘이 반복되어, 장기적인 부채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지불하지 않는다고 좋아하지 마세요. 언젠가 결정적일때 당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군대에서 배운 습관 중 하나>


공군만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분리수거 해본 사람이라면 딱지접기를 지긋지긋하게 교육받습니다. 병사에게는 근검절약을 강요하면서 영관급 이상 장교들은 기밀 빼돌리고, 무기체계사업으로 로비해서 남겨먹는 대한민국. 이야기가 조금 이상하게 흘러갔는데, 이렇게 딱지접기를 무의식적으로 해서 쓰레기를 버리면 부피가 작아져서 종량제 봉투 구매비용을 장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습니다.



궁상맞죠? 군대 2년 3개월 동안 이짓하다보니... 안하면 이상해요. ㅠ..ㅠ



음식물쓰레기전용봉투와 전용용기 획득!!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배출전용용기 5리터 짜리>


주말에 시켜먹은 치느님의 유해와 바나나, 사과 찌꺼기, 그리고 싱크대 배수구를 정리하며 나온 라면 찌꺼기 등의 음식물 쓰레기를 음식물전용용기를 통해 배출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음식물쓰레기를 보호(?)하는 외부케이스와 음식물쓰레기의 물기(수분)을 배출하고, 수거가 쉽도록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이로써 깔끔하게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전용봉투는 상대적으로 비위생적임)


<동네 마트에서 구매, 전용용기는 칩(5리터 기준 1회에 250원)을 구매해서 배출합니다.>


그러던 중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켜 배출하면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용량대비 더 많은 양을 배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음식물쓰레기전용용기의 경우 수거비용을 전용용기에 칩형태로 꼽아서 배출합니다.) 그래서 햇빛이 쨍쨍하던 날 음식물쓰레기전용용기의 뚜껑을 개방한 상태로 반나절 동안 두었습니다. 너무 오래둔 것을 깨닫고 뚜껑을 닫으러 나갔을 때 파리가 맛있는 식사 중이었습니다. (나쁜 파리셰끼)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것이 불러올 재앙을 말입니다.

(다소 불쾌하실 수 있는 사진이 있을 수 있음 ^^)



때는 장마비가 그친 뒤, 집밖 복도에 방치되어 있던 음식물쓰레기전용용기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음식물전용용기를 열어보고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파리들이 조용히 식사만 하고 가지 않고, 수백개의 알을 낳았고, 그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여름철 음식물 보관에 주의합시다. 파리가 앉았다가 떠나면, 병균 또는 파리의 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황을 진압한 후의 모습입니다.>


사용된 무기는 100도씨의 끓는 물이었고, 친환경적으로 파리 애벌레(구더기) 수백마리를 하늘로 보냈습니다. 길다란 밀웜 같은 것들이 하늘로 올라간 애벌레(구더기)의 잔해입니다. 양이 제법 상당합니다.(음식물전용용기 뚜껑을 열고 놀라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 한번의 뜨거운 경험으로 음식물쓰레기 배출에 좀 더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라면 못먹을 것 같습니다. 꾸물꾸물. 하던 모습들이 삶은 라면 조각같습니다.ㅠ..ㅠ


<식사중이셨다면 죄송합니다.>


바퀴벌레 성체를 2일에 한마리꼴로 잡던 시절이 불과 몇주전이라, 방심하고 있던 상황에서는 기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부여잡고, 처리 방법을 고심했습니다. 그 결과 끓는 물에 익혀 죽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용기에 걸려서 수분을 제거 후 비닐봉지에 담아 배출하면 깔끔할 것 같았습니다. 미래 인간의 식량자원이 될 수도 있는 곤충입니다. 건조한 밀웜(구더기친구)을 식용으로 먹기도 합니다.



연일 폭염이 지속되네요. 체력관리에 유념하세요!!!

(저는 화장실 갈때마다 샤워하고, 잘때 얼음주머니 끌어안고 자요. 그리고 얼음물 수시로 마시면서 무더위를 버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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