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운명은..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운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 않는다. 적어도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아주 가끔 우연히 찾아드는 극적인 순간이어야 한다. 그래서 운명의 또다른 이름은 타이밍이다. 만일 오늘 망할 신호등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 신호등이 날 한번이라도 도와줬더라면 난 운명처럼 그녀 앞에 서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내 첫사랑은 그 거지같은.. 그 거지 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 그 빌어 먹을 타이밍에.. 그러나 운명은..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이 만들어낸 숫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순간이다. 주저 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그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 나빴던 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었다... 생활정보/합리적인 소비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