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3호선 학여울역 SETEC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시와 스밥이 주관하고, 청년창업네트워크 프리즘이 함께한 스타트업만을 위한 행사였습니다. 당시 베짱이는 행사가 진행되는 이틀 모두 헤이스타트업 참가 기업들과 함께 했습니다. 오랜만에 전시관에 가니 과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시절도 생각나고, 콘텐츠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7 헤이스타트업에서 개인적으로 베짱이의 눈길을 끈 비즈니스 모델은 자녀들이 부모님의 자서전을 출판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생산가능인구라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가슴 한켠이 훈훈해지는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훈훈함을 통해 고객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예비창업가로서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비즈니스는 냉혹한 숫자와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린 그림 등 예술품을 스마트폰 케이스 등에 프린트하여 판매하거나 부모교육, 스트레스관리 등 정신건강과 관련된 스타트업 기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타트업을 할거라면, 이렇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무형자산에 대한 저작권 인식이 중국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인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정성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앞날이 어떨지 암담하기는 합니다.)
발달장애인 작가의 재능을 상품화하는 디스에이블드(this abled /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정신건강에 주목한 STRESS COMPANY - 이남희 대표님 앞에서 수익걱정을 해드림. (베짱아. 너님 앞가림이나 잘하자 ^^)
흔하디 흔한 O2O(배달, 관광, 액티비티, 결제 등)에 관한 아이템은 역시나 많이 나왔습니다. O2O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엔드유저와 써드파티(제휴업체) 사이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커버리지가 참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역시나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가진 모델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O2O 비즈니스는 거품과 같습니다. 배달의 민족과 같이 막대한 투자로 체계화된 시스템의 힘으로 관리되지 않는 이상 희망은 없습니다.
O2O(online to offline)를 다른 말로 양면시장 플랫폼 비즈니스라고도 합니다. 즉,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것을 말합니다. 배달의 민족을 예로 들면 과거 종이에 인쇄된 전단지를 온라인화 하여 스마트폰안에 녹여놓은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음식(상품)을 고르고, 해당 상점에 주문하고, 결제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개념입니다. 간단히 양면시장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합니다. (O2O=거품)
그리고 베짱이가 합류하게 될 청년창업네트워크 프리즘이 주관한 글로벌 데모데이도 2관에서 유료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먹거리 산업을 스타트업과 동떨어진 산업이라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미래 최첨단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농업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주목할만한 스타트업이 보였습니다. 큐브형태의 포장에 뚜껑을 열고, 물만 부으면 식물이 자라나는 식물키트 / 어플(APP)로 습도 등 관리가 가능한 관상용 식물화분 / 씨앗을 종이로 포장해서 땅에 심고 물을 부어주기만 하면 자라는 식물키트 / 미래식량자원인 곤충까지 다양했습니다.
스마트폰 어플로 습도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관상용 화분
땅에 개별 포장되어 있는 씨앗을 던지고, 물만 부어주면 식물이 자라납니다. ^^
뚜껑을 개봉하고 물만 부어주세요. 식물이 자라납니다.
이틀 동안 관심 분야를 주제로 주절주절 댈 수 있음에 감사했던 2017 헤이스타트업이었습니다. 이제 해야할 것들이 어느정도 명확해졌습니다. 조만간 헤이스타트업에 베짱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획 취재 기사를 작성해볼 예정입니다. 가능하다면 유튜브 채널과도 연계하여, 스타트업 창업가의 인터뷰도 촬영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구체화 하여 베짱이 공간에 오시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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