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쁜 회사업무(일상)에 어느정도 적응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전 직장 선배님을 보기로 했습니다. 같은 역삼역 근방 500m이내에 근무하면서도 얼굴 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가끔 면접을 보거나 근방을 지나칠때면, 가볍게 찾아가서 아메리카노 한잔 얻어먹곤 했는데 말입니다. 친구들도 그렇고, 뭔가 만날꺼리를 만들지 않으면 반가운 얼굴들을 자연스럽게 잊혀지게 되는 게 너무 싫은 요즘입니다. ㅠ
어느새 나이는 먹을 만큼 먹어서, 편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치킨과 맥주를 한잔 나누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놓기에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바로 강남역 11번출구 쪽 영화관 건물 뒤쪽 술집라인에 위치한 삼통치킨입니다.(30년 전통의 삼성통닭이 이어져온 브랜드라고 하네요) 오랜만에 본 차장님은 역시나 쾌활하시고, 여름 휴가를 조금 앞당겨서 가족분들과 제주도 여행을 떠날 거라며 잔뜩 자랑을 늘어놓으셨습니다. ^^
시원한 생맥주에 파닭, 그리고 까르보나라치킨을 주문했습니다.
까르보나라치킨.. 뭔가 크림 파스타에 치킨이 들어간 느낌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비주얼(사진은 맛없게 나옴)이었습니다.
차장님은 역시나 여유가 넘치셨고, 잘 지내느냐는 한마디에.... 한숨으로 답을 대신하였습니다. 일반적인 기업문화에 속해 있다가,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새로움이 하루하루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환경이 녹록치만은 않은게 현실입니다. 기존에는 차장님과 팀장님이라는 우산이 존재하여, 소나기든 대표의 독설섞인 침세례를 피할 우산이 있어서 좋았는데... 아련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PM이라는 직무를 처음 담당하면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해야할까요? 내 업무에 몰입하여, 기획 산출물의 퀄리티만을 신경쓰면 충분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황을 정리해야하는 이슈. 첫 사회경험을 영업기획으로 시작하여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역시 문제는 꼭 전혀 예상조차하지 못했던 곳에서 터지더군요. (참고: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 리더의 의사결정에 따른 기회비용의 가치)
까르보나라치킨의 위용입니다.
이건 파닭. 개인적으로 파닭이 순살이 아니었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파와 함께 먹어야 진리인데 말이죠.
그래도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이 함께하니 그간의 어려움이 눈녹듯 사라짐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좋은 사람들과는 자주 만나야 하는 가 봅니다. 그동안 너무 회사내부의 문제에만 매몰되어, 주변상황을 잘 챙기지 못했는데, 친구들도 만나서 새로운 비즈니스도 발굴하고 좀 더 활기차게 시간을 활용해야겠습니다. 정말 모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잔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너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한듯.. ^^
이제 황금연휴는 지나가고, 열심히 달려야하는데... 치느님 충전으로 힘차게 !!!
역시 치킨은 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