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장사회에서는 가만히 아무런 계획이 없어도 한 평생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같이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도우면서 다같이 못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십년이 지나 성장은 끝이 나고 성숙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성장사회를 거치며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기업과 정치인들을 제외한 대다수 서민들은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나의 생존을 위해 상대를 공격해야만 합니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시 백발의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상식이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양보하는 사람이 거의 없음을 느낍니다. 나이가 많다는것은 대우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진 하나의 약점이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핵가족이 1인가구로, 정규직인 계약직으로, 단일민족이 다문화사회, 성장사회가 저성장사회로 바뀌었네요.
일본영화 중에 배틀로얄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수학여행 버스를 납치하여, 외딴 섬에 학생들을 가둬놓고, 최후의 생존자 1인이 남을 때까지 상대를 살인하도록 강요받는 다는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당시에는 충격이었고, 잔인하다 생각하였지만 2016년 현재의 대한민국은 그 영화와 많은 부분 닮아 있습니다. 다른 것이라면 표면적으로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다는 것 뿐입니다.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시대입니다.
슬픈 것은 이러한 무한경쟁이 고만고만한 사람들과의 경쟁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협력하며 살아가기도 부족한 2016년의 대한민국에서 서로 경쟁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판을 바꿔볼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딛고 있는 판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만든 판입니다. 직장도 일종의 판이 될 수 있습니다. 직원은 노력해도 그 판에서 큰 돈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창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 밖은 지옥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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