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 교육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바로 작년말 의무화된 코딩교육 때문입니다. 4차산업라는 키워드로 요약되며, 누구도 예측 하기 어려운,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현재의 청소년 세대를 위한 교육입니다. 핵심은 어떻게 하면 로봇 등과 같이 기술로 재탄생된 새로운 개체와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에서 출발한 교육시스템입니다. 근데 접근방법에 문제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베짱이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진로 등에 대한 주요한 의견충돌이 있을때, 부모의 역할은 사랑하는 자녀를 믿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경험에 기반한 사고방식을 강요하기 보다는, 24시간 365일 내내 자신만을 생각하는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BS영재발굴단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영재의 핵심은 부모의 무한신뢰였습니다. 자녀는 스스로 크는 존재입니다.
지능적 안티가 되어 버린 부모
조금 민감한 단어일 수 있습니다. 베짱이의 부모세대 대부분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어린시절에는 먹는 것, 어느정도 가치관이 형성되었을 때는 경제권으로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의 말을 듣게 만들 곤 했습니다. "이거 하면 이거 해줄께" 또는 "이거 사줄께" 라는 훈육법이 대표적입니다. 베짱이도 이러한 훈육방식으로 자라났으며,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거의 대부분 부모가 결정하는 것에 수동적으로 따르기에 바빴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의 유년 시절은 어떠셨나요?
그 결과, 능동적인 생각은 불필요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부모가 알려주는, 혹은 학교 선생님이 알려준, 사회가 옳다고 말해주는 정답만을 단기속성으로 외워서 이야기하면 모범생이라는 프레임으로 자녀들의 사고를 가둬버렸습니다. 의식주 등 기본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부모가 움켜쥐고 있는 상황에서 자녀는 모범생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려 하면, 반항아, 문제아라는 프레임의 대가를 혹독히 치뤄야 했습니다.
부모는 부모의 삶이 있고, 가끔 남보다 높은 빈도로 자녀를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여러분들의 자녀 본인은 365일 24시간 내내 눈이오나 비가오나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사이에는 심각한 정보 격차가 존재합니다. 즉, 부모가 바라보는 세상과 자녀가 바라보는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부모는 열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자녀를 남처럼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 아들도 베짱이 같았으면 좋겠네
유년 시절 부모가 만들어둔 모범생이라는 틀안에서 자기주장없이 내면의 욕구를 억누르며 살아온 베짱이를 보고, 친구 부모님이 늘상 하시던 이야기였습니다. 이 말의 속뜻은 우리 아들놈은 지랄 발광을 떨며, 통제하기 어려운데 이놈은 참 손이 덜가네. 우리 아들도 베짱이 처럼 다루기 쉬웠으면 좋겠네. 라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일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은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여집니다. 또래집단에서는 아버지세대에는 통, 캡, 베짱이세대에서는 짱이라는 은어로 만들어진 소위 잘나가는(공부 또는 운동 또는 싸움을 잘하는) 아이들에 의해 조그마한 사회가 움직이며, 사회에서는 돈많은 부자가 만들어낸 논리에 의해 사회를 규정하는 법과 질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쓰레기같은 양아치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이번생은 망했구나 라는 것을 말입니다.
핵심은 자녀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능력이 매우 뛰어난 금수저급이라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은 병들고 도태되기 시작할 뿐 아니라. 기술의 발달로 인해 로봇과의 일자리 경쟁에서 참패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일자리는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사라진 일자리만큼 전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변화에 적응한 사람만이 일자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출처 : 구글 검색>
누구나 변화를 원하지만, 변화를 주도하기는 싫어합니다.
Who wants change? / (수동적)변화할 사람?
Who wants to change? / (능동적)바꿀 사람?
자식이 불행해지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없다라는 논리의 함정
(부모의 정신이 정상인 경우)세상에 자식이 불행해지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명을 이야기하며,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대다수의 부모는 현재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명한 IT용어 중에 GIGO(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로 의미는 입력값 자체가 잘못되면 출력값도 잘못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믿고 있는 생각 자체가 오류라면, 그 부모가 생각하는 어떠한 것을 자녀에게 가져다 주어도 결과는 오류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부모 스스로 나의 생각이 현재 혹은 미래를 살아갈 사랑하는 자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녀가 가는 길 곳곳에 장애물을 만들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방해만 한다는 걸 깨닫고 자녀를 포기하여 자녀가 스스로 개척하게 해야합니다.
자녀는 방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적게는 1년 많게는 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때, 부모가 무한신뢰를 보내준다면 자녀는 부모와의 종속적인 관계를 끊고, 스스로 자신이 살아가야할 미래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게 될 겁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 시간의 차이는 존재하며, 조급함은 금물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린나이에 자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를 반복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도록 말입니다.
기술과의 경쟁이 아닌 새로운 시대에 적응이 올바른 표현
반복적이고 정량적인 지표로 측정가능한 범주의 모든 일자리는 기술에 의해 대체되거나, 현재 보다 훨씬 더 적은 규모의 인력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과거 자동차가 개발되기전 말 여러마리가 끄는 수레의 무게를 대형 트럭 1대가 손쉽게 해결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적응과정은 매우 혹독할 것이며,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과 베짱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잘 적응해낼 수 있을까? 일 것 입니다.
핵심은 논리적 사고에 기반한 문제해결능력+공감능력
논리적 사고의 필수조건은 특정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로 위 맨홀 뚜껑은 왜 사각형이 아니라, 원형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원형의 경우, 손쉽게 운반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나 정답은 아닙니다. 주어진 문제는 같더라도, 시시각각변화하는 변수에 따라 정답은 달라질 수 있음을 알고 이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논리적 사고입니다.
단순 계산은 이미 기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처럼, 일정한 규칙안에서 이루지는 환경에서 인간은 기계를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이기려 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입니다. 그렇지만, 규칙을 1분 또는 10분 주기로 바꾸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인공지능이 고도화된 수십년뒤라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스스로 학습능력이 거의 전무한 인공지능에게 인간이 유일하게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코딩교육의 딜레마)
그래서 궁리 끝에 나온 것이 코딩교육의 의무화인데, 코딩교육이라는 것의 본질이 아닌 전혀 엉뚱한 예산 낭비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수많은 학원과 학교에서 코딩교육을 위해 PC를 바꾸고, 다양한 교보재 구입을 이유로 수많은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입니다. 코딩교육을 가르치는 사람과 이를 학습하는 사람은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모르는 상황입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샌드위치 코딩 영상입니다.
<국내사례>
공감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6년차 기획자였던 베짱이는 개발자, 디자이너, 고객을 상대로 참으로 힘들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면 공감능력의 중요성을 깨닫곤 합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자기입장에서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을 글로 설명하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아빠(로봇 대역)은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감능력이 없다면 또라이라는 주변의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
조금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논리적사고가 충만한 개발자들이 동영상의 아이와 같은 형태의 의사소통을 합니다. 베짱이는 그 원인으로 공감능력 부족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기 입장에서는 최대한 쉽게 설명했다고 하지만, 전달하는 내용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만하는 정보나 지식은 누락되거나, 매우 간단하게 표현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상대도 나만큼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실수입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것도 모를 수가 있느냐며 화를 내곤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책임은 서로 반반씩 부담하는 관계에 기반합니다.)
(아무튼 하고자 하는 말은 다 필요 없고, 공감능력이 없으면 다 부질없다는 겁니다. - 반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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