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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동안 연락을 하지 않던 친구놈이 갑자기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럴때는 보통 결혼한다거나, 부탁할 것이 있거나 둘중 하나였습니다. 평소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터라 모르는 번호가 부재중 전화로 여러건 찍혀서 3번째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혹시 ooo씨 핸드폰 맞나요?"로 시작된 통화. 유통대기업 S사 공채로 입사한 친구놈. 집안도 부자인 놈. 나같은 거지한테 뜬금없이 왠일이지?

인간관계 관리 노하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해답은 결혼일까요?

이놈과 연락을 끊은 계기는 이놈에게 친구로서 받아주기에도 짜증나는 허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랄까? 대화가 자기자랑에 초점 맞춰져 있다고 할까요? 서로 각자 처해진 직장, 가족 등의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거나 하소연하면서 서로 토닥이며 근황을 묻는 대화가 아니라. 그냥 자기푸념을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은연 중에 자기자랑으로 끝나는 그런 놈이었습니다. 아무튼 조금 사람 관계가 어설픈 놈이었습니다.

 

 

언제 밥 한끼하자는 이야기만 달고 살던 친구놈

(시간 장소 확정해서 1~2일전에 연락달라했는데. 그렇게 1년을 끌길래 연락처를 삭제함 ^^)

인간관계 관리 노하우

 

매우 주관적인 기준임을 밝힙니다. 영업 계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인지 연락을 하지 않음에도 카톡친구, 휴대전화번호만 거의 1천건에 육박했습니다. 그로 인해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소사를 은연중에 알게 되는 2차피해(?)가 발생합니다. 그 결과 3개월 기한내 연락이 먼저 오거나 연락을 먼저 하는 지인을 제외하고는 전부 삭제했습니다. 그랬더니 1천개의 연락처가 50개도 남지 않았습니다. 인연은 억지로 만드는게 아닙니다.

 

<출처 : 마이크임팩트 유튜브 채널>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거치고 30대가 된 현재, 어느정도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이 눈에 보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화 몇마디 나눠보면 느낌이 옵니다. 자주 만나는 빈도 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만나면 다투고 빈정상할 일이 발생할 가능성만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적당한 거리감(사생활 등)은 필요해보입니다. (당신의 연애스타일은 어떤가요?)

 

 

주어진 시간을 혼자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일정한 장소에 일정한 시간 동안 체류하다가 다시 일정한 장소로 되돌아오는 직장인들 대부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오롯이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혼자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있을 때 재미있는 주제를 즐길 줄 알아야 타인에게 소개도 하면서 공감대를 확장시켜나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스스로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 노력하기 보다는, 나를 재미있게 해줄 사람 또는 공간을 찾으려고만 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그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며, 상응하는 (금전적인)대가를 치뤄야만 합니다. 외로움(타의)과 고독(자의)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괜히 혼자시간을 보낸다고 하면 이상한 편견이 깔린 생각이 앞서 그사람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본인에게 집중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심심하거나 외롭다고 타인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달리 말하면, 혼자 있어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으로 몰두할 주제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연락을 하지 않고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혼자서 새로운 이슈(좋았던 경험, 힘들었던 경험 등)를 만들어 내고 시간이 지나 오랜만에 만났을 때, 서로 흥미로운 이슈 한두개를 꺼내어 서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출처 : 아프니까 결혼이다 표지 - 다소 성차별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클릭시 유의>

 

기승전 결혼입니다. 서로 불안정한 여자와 남자가 만나, 서로 의지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결혼이 아닐까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결혼(인간관계의 목적?)이라는 제도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홀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여자와 남자라는 동물들의 생존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동거라는 합리적인 방법도 있지만, 결혼이라는 법적 구속력과 책임을 부여하는 일종의 사회계약으로 묶어두기에 결혼이 동거보다 더 좋습니다.

 

과거 산업화 고도성장기때는 확실히 하나보다는 둘이 생존에 유리했습니다. 그러나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 시대인 2018년 현재, 과연 하나보다 둘이 생존에 유리한지는 이것 저것 고려해보아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여자와 남자 모두 30대가 되면 인생이 지루해집니다. 더이상 가슴설레게하는 첫경험은 점점 사라지고 대부분 익숙해지고 안정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때, 손쉬운 해결책이 결혼입니다. (중매결혼 은근히 많이 합니다.)

 

 

근데 이놈은 이미 수년전에 결혼한놈입니다.

(뭔가 우울한 일상이 되풀이 되고 있고, 푸념 늘어놓을 곳도 마땅치 않아 저에게 연락을 한 듯 보입니다.)

 

 

서두에 언급한 인간관계가 서투른 친구는 취침시간을 빼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업무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회사업무와 관련된 이슈는 많은데, 불만성 이야기를 회사동료와 나누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돈버느라 바빠 과거 친했던 친구들에게 너무 소홀했기에 연락하기가 미안해집니다. 어렵게 연결된 친구와의 연락에서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푸념만 늘어놓습니다. 바로 전화하는 목적인 것이죠

 

<나는 함정을 판것이고, 너는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야>

 

수년전 연락처를 차단했던 때와 대화패턴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바뀌지 않았음을 이미 3번의 오랜 통화(감정노동)를 통해서 느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병신새끼야. 난 너의 감정의 배설구가 아니야!! 연락 하지마. 이런 조언도 친구니까. 해주는 거다! 병신새끼...."이라고 시원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지만, 그러기에도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혹시하는 마음에 기회를 한번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인간관계 유지를 위한 감정노동에서 벗어나자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대화와 공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지만, 첫인상이 좋았다. 나에게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등등 나의 어떤 부분이 맘에 들어서 나랑 만나는 거야?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여성은 잘생겨서!, 돈많아서!, 키크고 잘생기고 돈많아서! 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느낌이 좋았다라고 추상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남자도 마찬가지)

 

 

대화를 해보고,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나랑 어울리는 사람인지 여부를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2018년) 11월에 결혼 예정인 다른 친구의 경우, 부인되실 분과 소개로 만난지 3개월만에 상견례하고, 살집을 계약하고, 예식장 혼수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수십년간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험으로 체득한 자신만의 인간관계 노하우를 믿고 남은 인생에 도박(?)을 거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느정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근데 왜? 감정노동을 하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할까요? 적으면 적은 대로 밀도 높은 소규모 인간관계를 유지하면 안되는 걸까요? 저는 이러한 부분에 염증을 느끼고, 미안한 이야기지만 제가 정한 일정기준 이상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가차 없이 연락을 끊습니다. 괜히 맞지 않는 상대와 대화하면서 감정 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요.

 

<현재 필요한 살람살이 목록>

 

사람사이에 신뢰가 중요합니다.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어렵게 10만원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했을때, 사람마다 반응이 다릅니다. 10만원까지는 부담되는 금액이고, 현재 3만원 여유가 있어 일단 이걸로 어떻게든 버텨봐 라고 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눈에 보이는 핑계나 현재상황을 회피하려는 말을 반복하는 놈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런가보다했지만 요즘에는 얄짤 없습니다. (저거 살돈이 없어서 사달라고 한게 아닙니다. ^^)

 

 

돈은 벌면 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얻기까지 몇년이 걸릴지 모릅니다.

 

 

인간관계 관리 노하우 - 스마트폰 활용

 

명함을 받은 관계는 리멤버 어플에 등록합니다. 최소 1번 이상 얼굴보고 이야기를 해본 사람들중 첫인상이 좋은 사람들만 저장합니다. 카카오톡의 친구추가의 경우, 별도의 제한을 걸지는 않습니다. 단, 기본적으로 모두 숨김친구로 전환시킵니다. 그중 자주 소통하는 소수의 지인들 10명 남짓만 친구목록에 등록시킵니다. 그리고 그 10명의 지인들을 즐겨찾기(☆)로 등록합니다. (즐겨찾기 등록 친구는 최상단에 노출되어 편리함)

 

<출처 : 내 카카오톡>

 

활동하는 단체대화방이 몇개 되다보니 대화목록에 우선순위를 부여하지 않으면 최상단에 의미없는 단체대화방만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상황을 방지하기 위하여 즐겨찾기로 지인을 등록해주면 지인과의 대화는 언제나 최상단에 우선적으로 노출됩니다. 단체대화방 또는 기타 대화목록은 필요한 시점에 스크롤을 내려서 확인하면 됩니다. 집중해야할 우선순위를 이런 형태로 설정해주면 좋습니다.(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의미 없는 양적 성장보다는 가치 있는 질적 성장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연락처 수에 집착하기 보다는 연락하는 사람과 얼마나 밀도 높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때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내면의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답으로 결혼(세상에서 언제나 내편이 되어줄 사람을 만나는 것)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혼도 비즈니스가 되었습니다.

 

<출처: 1theK 유튜브채널>

 

 

의미없는 관계에 질질 끌려다니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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